[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수심에 잠겼다.
특히 플로리다 지역의 부동산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차베스 대통령이 암 투병 끝에 숨진 데 따라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다.
마이애미를 비롯한 남부 플로리다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큰손’ 중 하나가 베네수엘라 투자자였다.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경제 정책에 염증을 느낀 베네수엘라의 자산가들이 수년간에 걸쳐 미국 부동산을 매입했던 것.
실제로 부동산 버블 붕괴의 가장 큰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플로리다는 6년 전 부동산 침체가 닥친 이후 베네수엘라 투자자가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의 공실을 채우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해외 투자자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비중이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데 따라 신규 투자 수요가 급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투자자들이 자산을 처분하고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수록 미국 부동산 시장의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 브로커인 콘도 벌처스의 피터 잘레프스키 대표는 “베네수엘라 투자자들이 최소한 6개월은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지 않고 관망할 것”이라며 “이는 베네수엘라 투자자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악재”라고 말했다.
1998년 차베스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베네수엘라인의 투자 및 이민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 내 베네수엘라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 2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자산가들이 대규모 현금을 미국으로 이전하면서 자산시장 및 실물경기 개선에 일조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특히 금융위기로 은행권 대출이 대폭 위축됐을 때 베네수엘라 투자자들의 현금 자산은 미국 부동산 업계에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였다. 베네수엘라 투자자의 부동산 매입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했다.
미국 부동산 업계는 상당 기간 지속된 이른바 ‘차베스 효과’의 부재가 시장 회복에 작지 않은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