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4일 인사문제 등 경영권 행사에 있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협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최원병 중앙회장과의 인사권을 둘러싼 불화설이 제기되고 최 회장의 (금융지주에 대한) 경영간섭이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날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농협금융지주의 100% 단독 대주주가 농협중앙회"라면서 "그렇다보니 대주주로서의 주주권을 존중할 수밖에 없고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경영협약을 맺어 경영권 행사를 하는 만큼 일정 정도의 협의를 해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금융지주회장의 고유 인사권과 관련해서도 농협중앙회장과 공식·비공식적으로 협의를 해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농협금융지주 직원은 1만6000명이고 농협중앙회 직원이 5000명 수준인데 지주의 임원급 자리가 중앙회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주의 인사적체를 풀기 위해서는 중앙회와의 인사교류가 불가피하다는 것. 또 지난 50년 동안 직원들의 경제와 금융 부분의 교환근무 시스템 역시 중앙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필요로 한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에서 승진을 하려면 농협중앙회와 교류를 하지 않으면 인사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앙회장과 공식, 비공식적으로 인사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서울시로부터 불허된 차세대 전산센터 부지 문제에 대해선 상반기까지는 대체부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다만 차세대 전산센터 구축은 다소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중앙회는 서울 양재동 양곡유통센터 부지에 통합 전산센터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서울시로부터 인가를 받기 위한 사전 협의단계에서 '어렵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서울 인근에 대체부지를 찾고 있는데 찾아도 인허가를 받아야 하기 떄문에 당초보다 새로운 전산센터 구축이 다소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 회장은 "보험쪽은 별도의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올해 연말에는 보험에서 별도의 독립된 전산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카드분사와 관련해선 중장기 과제로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경영여건 등이 어려울 떄는 은행 내부에 있는 것이 경영전략 상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은행에 속해 있는 것이 (카드부문의) 자금조달 코스트를 줄일 수 있고 지역의 농·축협 네트워크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카드분사를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한데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해서 자본금을 조달해 분사까지 시킬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내부유보금이 쌓일 때까지는 카드분사 없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해외진출 전략과 관련해선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역점을 두는 한편 해외 PF(프로젝트파이낸스)사업보다는 인프라 사업 부분에 영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 회장은 "올해 뉴욕 진출 이후 베트남은 당국의 인가가 났고 중국 상해도 조만간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사업영역은 그동안 중국 등 해외쪽에서 부실PF 문제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면서 "건설업계가 집중적으로 나가서 하는 해외발전설비 등 인프라 사업에 국책 금융기관과 동반해서 영업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에는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기반으로 1조원 이상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작년에 안정적인 경영을 상당 부분 구축했기 때문에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테이크오프(TAKE-OFF: 이륙))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수지목표로 1조 600억원 정도를 잡아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구체적으로 전사적인 위기관리 경영,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개선, 건전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자회사 및 농협중앙회 유통부문과의 시너지 창출,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 등 5가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