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자 차익 실현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주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개의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3%로 국내주식형펀드 성과인 1.07%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기타그룹주펀드는 0.61%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봐도 삼성그룹주펀드는 7.33%로 국내주식형펀드 성과를 0.63%포인트 상회했다. 기타그룹주펀드는 6.05%의 성과를 냈다.
개별 펀드로 보면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w)'펀드는 올 들어 1.99%의 수익률을 올렸고 'IBK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주식]E',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각각 1.5% 안팎의 성과를 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환매 바람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1조 8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는 5조 7000억원으로 10.8%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올들어 환매규모는 전체주식형펀드 환매액 4369억원의 3분의 1 이상이다. 삼성그룹주펀드로 환매가 집중되는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 가운데 최대 설정액을 자랑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펀드에서는 67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서도 200억원 규모의 돈이 나갔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작년에 삼성전자 성과가 좋아 차익실현에 나서는 측면도 있지만 지난달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일반적인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삼성그룹주펀드 뿐만 아니라 다른 펀드들 역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158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이어갔으나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 애플 부진 등에 이달들어 140만원 대 아래로 급락, 삼성그룹주펀드에 대한 환매를 부추겼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금산분리 강화 정책으로 인해 삼성그룹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내놓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금융계열사의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총 의결권을 5%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의 계열사 의결권이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그룹주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지만 다른 삼성 계열사 주식 역시 6%대까지 담은 상태로 펀드 내 비중이 적은 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펀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아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초 환율, 수급 변화와 애플 부진 속에 삼성전자 주가 역시 조정을 받았지만 꾸준한 성장성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과 마케팅 비용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익이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애플의 실적 부진 등으로 IT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실제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5의 판매부진은 스마트폰 고가시장의 성장 정체와 관련된 서플라이 체인의 판가하락 압력이라는 우려를 불러왔다"며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줄었던 갤럭시 S3의 판매량은 이번 1분기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의 2배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애플 부진은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이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 스마트폰 범용화 속도를 지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