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수요가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특히 2년 이하의 단기물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양상이다.
통상적으로 해당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성장세의 회복 기미가 보일 경우,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대내외 환경의 변화로 금리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이 공격적인 통화팽창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국내적으로도 새정부 출범에 따라 경기부양 차원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채권 매입을 통해 환율의 하락과 금리 인하라는 두 토끼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주요 국가의 채권금리가 이미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해 원화 채권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머물기에는 최적의 투자처라는 평가다.
특히 만기가 짧은 통안채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상당하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통안채 누적순투자 잔액은 31조733억원이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상장잔액의 19%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외국인이 통안채를 1조26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시장을 놀래켰다. 외국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배분이라기보다는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베팅으로 해석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2년에서 2.5년을 기준으로 보면 AA 레이팅 국가 중에서 우리 금리가 가장 높다"며 "환율이 1090원을 넘어서면 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집이 계속되면서 외국 투자자와 조달금리가 다른 국내 투자기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보유채권의 수익률이 조달금리를 하회하는 역캐리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가 장기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인 입장에서는 꽃놀이 패 아닌가 싶다"며 "인하해주면 그 만큼 더 먹고 인하 안해서 금리 올라도 환율이 더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 내릴 것을 보고 들어오는데 금리가 10bp 오른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이라며 "외국 중앙은행의 경우 긴 쪽으로도 충분히 들어올만 하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