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채위기 해소를 위한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선 데서 비롯된 이른바 ‘드라기 풋’이 올해 효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를 필두로 부채위기가 한 풀 꺾인 것이 사실이지만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얽힌 굵직한 현안들은 오히려 악화 일로로 치달을 것이라는 경고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한편 유로화 상승을 이끌었던 ‘드라기 풋’이 작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ECB의 적극적인 국채 매입과 구두 개입으로 유로화 환율은 지난해 7월 1.204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 1.3300달러에서 대폭 하락한 것.
하지만 투자자들이 유동성에 의존한 위기 대책에 대한 한계에 눈을 뜨면서 유로화는 다시 1.30달러 선으로 반등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이탈리아다. 긴축안 이행의 총대를 멨던 마리오 몬티 총리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개혁 프로그램의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미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번지기 시작한 경기 하강 기류를 기존의 통화정책으로는 제동을 걸기 힘들고, 그밖에 뾰족한 묘안이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10월 11.7%에서 11월 11.8%로 상승했고, 독일 경제 역시 침체 리스크를 맞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이달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함께 비둘기파의 성향을 적극 강조하는 발언으로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고 2월 인하를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이번주 나란히 국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주변국 국채 수익률 하락 기조 역시 한풀 꺾일 것으로 투자가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투기거래자들의 유로화 상승 베팅이 하락 베팅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던 투자심리가 올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하기는 어렵다고 WSJ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