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의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시행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경고의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시한 없는 3차 양적완화(QE)를 시행한 데 이어 12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추가 실시하기로 했고, 일본은행(BOJ) 역시 자산 매입을 확대하며 아베 신조 신임 총리의 강도 높은 부양책 시행을 예고했다.
내년 부채위기가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소방수 역할을 내려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영국도 이른바 ‘트리플 딥(3차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부양책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위기 이후 경기부양에 총대를 멘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을 일정 수준까지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2.5%를 웃돌 때까지 QE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BOJ 역시 물가 목표 수준의 상향 조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미 정책 목표 수준을 넘어섰지만 영란은행(BOE)은 부양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이 같은 정책이 자본 분배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한편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전 ECB 총재는 미국 연준과 ECB를 포함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7년 이후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비현실적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며 “영국과 일본, 유럽, 미국 등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는 극심하게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OE의 경우 지난 1분기 대차대조표가 GDP이 20%를 웃돌았고, 2007년 초에 비해 네 배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역시 GDP의 약 20%에 이르며 위기 이전에 비해 세 배 증가했다. ECB는 대차대조표 규모가 GDP의 30%에 육박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중앙은행의 기존 정책과 대차대조표 확대는 한계 수위”라며 “최근 상황은 수용 가능한 ‘뉴노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로퍼시픽캐피탈 경제연구소의 피터 시프 소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결국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미국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폐단이 손쓰기 힘든 지경에 이를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