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의 시장 영향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국채 시장 투자자들은 이들의 국가 신용등급 조정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마이웨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상향하거나 하향 조정한 32개 국가의 국채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가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1974년 이후 평균치인 47%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업체별로 무디스의 등급 조정이 어긋난 것은 56%에 달했고, S&P도 5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의 객관성은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불신을 사고 있다. 이들의 평가 오류가 미국과 유럽의 위기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각국 금융당국은 투자은행과 함께 신용평가사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찰스 슈왑의 브렛 완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정책자들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라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위기가 발생할 때 실질적인 비용이 시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신용평가사는 실물경제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뒤늦게 대응하지만 금융시장은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무디스는 등급 상향 조정 1건당 하향 조정이 6.4건에 달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S&P는 상향 1건당 하향이 4.3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유럽 국채시장은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11.5%의 수익률을 기록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그리스 국채시장이 84% 급등했고, 포르투갈 단기물 국채 역시 55% 치솟았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보니 바하 선진국 신용 담당 헤드는 “신용평가사의 국가 등급 평가는 명백한 후행 지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