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재정절벽 말고 예금절벽 들어봤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사헌 기자] 워싱턴과 월가가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가운데, 또다른 대형 '절벽'이 다가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 두 번째 '절벽'은 바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위기 때 도입한 무제한 거래계좌 무제한 보증 프로그램(Transaction Account Gurantee(TAG) program)이다. 

2008년 위기가 절정에 달할 때 한시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올해 연말 종료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자금이 인출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이동, 일부 중소은행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책 당국자나 은행, 기업 재무팀 관계자들이 아니면 잘 들어보지 못한 'TAG'는 사실 기업 구제금융 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원래 FDIC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은행 예금에 대해서는 구분없이 25만 달러까지만 원금 이자를 보장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이 이상으로 예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해당 은행이 망하면 보장금액 이상의 예금을 날리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TAG'가 도입되면서 FDIC는 무이자 거래계좌에 대해서는 액수를 '무제한'으로 예금보험을 적용했다.

이 같은 임시 조치가 평상적인 시기에 종료되었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은 유로존 부채 위기 때문에 막대한 기업과 부유층의 자금이 국경을 넘어 움직였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

채권수익률이 급락하면서 'TAG'를 이용할 수 있는 거래계좌를 이용하는 비용도 줄어들었고, 보장이 없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 계좌로 자금을 파킹하려는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등 이 'TAG' 계좌의 잔액이 3분기 말 현재 1조 5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은행 자산의 13%나 되는 규모로, 그 절반 이상이 기업들의 보유한 계좌다.

FDIC는 은행들이 위기 발생 시보다는 훨씬 건강해졌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2006년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등록된 은행들 중에서 문제적인 곳은 지난해 연말 888곳에서 지금은 694곳 정도로 줄었다. 또 기업이나 여타 예금주들 역시 이 'TAG'가 올해 연말에 종료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잘 대비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일부 은행권은 기업 재무팀에 자금을 보관할 장소로 '초단기 채권펀드'라는 금융상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TAG'로 보증되는 계좌 규모가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데 있다. 기업 재무팀이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해 안심하고 있고 다른 투자 대안이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 이 예금을 연말 이후에도 유지하거나 천천히 뽑아내면 되겠지만, 갑작스럽고 일방적이로 자금을 인출할 경우 은행들은 물론 채권시장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계좌 자금 인출 예상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JP모간은 약 1000억~3000억 달러 정도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고, RBS의 분석가들은 그 두 배 정도를 예상한다. 이들 자금은 인출될 경우 대부분 단기 재무증권으로 파킹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나아가 급격히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하면서 자본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국은행협회(ABA)는 이에 따라 'TAG'의 만기 연장을 위해 로비에 나섰다. 그런데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의안을 냈지만, 공화당과 대형은행은 반기를 들고 있다. 반기를 든 이유는 'TAG'와 같은 제도는 더욱 큰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며, 그냥 두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판단에 있다.

현재 미국 정치판의 구도에서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재정절벽이 당장 연말 시한이 지나더라도 합의 시한이 남은 것과 달리 'TAG'는 연말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곧장 문제가 터질 수 있는 뇌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미국 금융시장의 수면 아래에서는 'TAG'와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감추어진 기제들이 작동하고 있다. 이 기제들은 중독성이 강해서 출구전략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을 경우 또다른 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이를 미리 해결하려는 노력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넘 의원, 英 집권 노동당 새 대표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부의 왕'으로 불리는 앤디 버넘 의원이 17일(현지 시각) 영국 집권 여당인 노동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  버넘 대표는 오는 20일 키어 스타머 총리를 이어 영국의 차기 총리 자리를 확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고 버넘 의원을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버넘은 전날 마감된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단독으로 등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 공보에 따르면 버넘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379명과 노동조합·사회주의 단체 23곳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했다. 현재 노동당은 전체 의석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94%가 버넘을 당 대표로 선택한 것이다.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새 대표가 17일(현지 시각) 특별 당대화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의 새 대표 선출 결과 발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버넘은 일성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저를 지지한 노동당 의원들이 모두 영국 곳곳의 잊혀진 지역을 위해 과거의 노동당을 되찾아 달라는 요구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 부름에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하나로 뭉쳤고, 그 힘을 오랫동안 정치로부터 희망을 잃은 사람들과 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다섯 가지 변화와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노당동의 단결을 위해 '파벌 문화'를 종식하겠다고 했고, "이번이 바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비난보다 문제 해결의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정치가 덜 독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세번째 변화로는 노동당의 정치적 지향을 거론하며 노동당답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녹색당보다 더 녹색당처럼 행동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영국개혁당(Reform UK)보다 더 개혁당처럼 행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처럼 보수당 옷을 너무 많이 입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대하고 자신감 있게, 진정한 노동당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네 번째 약속이고, 중앙정부가 독접하고 있는 권한을 웨스트민스터와 화이트홀에서 지역 사회로 되돌려주는 지방분권이 다섯 번째 약속이라고 했다.  버넘 대표는 자신이 친기업 노선을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시절 친기업적인 시장이었듯이 노동당 대표가 된 뒤에도 친기업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업과 함께 지역을 되살렸고 그 방식을 영국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1970년 1월 리버풀 북쪽 교외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2001년 총선에서 그레이터맨체스트의 리(Leigh)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6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내무부·재무부 차관, 문화장관, 보건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과 2015년에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에드 밀리밴드와 제러미 코빈에서 패했다.  2017년 중앙정치를 떠나 새로 만들어진 그레이터맨체스터 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1년과 2024년 선거에서도 내리 승리했다.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버스 공영화를 추진하고 통합 대중교통망 구축과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 정부에 맞서 북부 지역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때부터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이 널리 퍼졌다. 버넘 시장 재임 시절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버넘 대표는 당 대회 연설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며칠은 영국을 누가 통치하느냐만 바꾸는 것이 아니며 영국이 어떻게 통치되는지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릴 기회"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현 스타머 총리보다 더욱 왼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택과 교통, 교육 등과 관련된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해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주장한다.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둬 중앙정부와 효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 구상도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2026-07-17 23:06
사진
신진서, AI카타고에 제1국 불계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어도 인공지능(AI)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KataGo)와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의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1국에서 4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인간과 AI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이번에는 신진서가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카타고는 첫 수부터 흔들기에 나섰다. 좌상귀 화점에 첫 수를 놓는 변칙수로 신진서의 초반 포석 구상을 깨뜨렸다. 이어 우상귀 쪽에도 높은 걸침 수를 두며 변칙 전술을 이어갔다.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고 잔잔하게 국면을 이끌며 중반까지 우세를 유지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100수를 넘어서면서 승부처가 나왔다. 미세하게 격차가 좁혀지자 신진서는 백 대마를 잡기 위해 중앙에 승부수를 던졌다. 사람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카타고는 완벽한 계산으로 이를 가뿐하게 타개해 냈다. 112수째에 이르러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역전을 허용한 신진서가 다시 전투를 걸었으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신진서는 다음 대국을 대비해 30분 가까이 끝내기를 이어가며 카타고를 분석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버텼지만, 30집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신진서는 돌을 던졌고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은 승패와 관계없이 3국까지 치러진다. 신진서는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 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제네시스 G90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설욕을 노리는 신진서의 제2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 2026-07-17 14: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