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에 투자자금 유입이 봇물을 이뤄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심리 냉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이들 국채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안 합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한편 성공적인 국채 발행 결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여름 국채 수익률이 한계 수위로 치솟았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5년물과 10년물 국채를 2년래 최저 금리에 발행했다. 스페인 역시 벤치마크 국채 금리가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변국 국채 ‘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국채의 수익률이 바닥권으로 하락,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주변국 국채로 자금이 몰린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는 독일 국채 대비 300bp에 이르는 스프레드를 나타내고 있다.
ING의 발렌티진 반 뉴웬후젠 자산 배분 전략 헤드는 “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악화되지 않는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의 기대 수익률이 상당히 높다”며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부채위기 해소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걸 앤 제너럴의 닉 그리피스 글로벌 채권 헤드 역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에 매수우위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비중을 더 늘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비중 확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17년 만기 국채를 3.23%에 발행, 2010년 10월 이후 최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2022년 만기 국채 발행 수익률 역시 4.45%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여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67%까지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전략가는 “이번에 발행한 국채는 ECB가 제공한 장기저리대출 만기인 3년을 웃도는 중기채라는 점에서 높은 의미를 둘 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정책 효과일 뿐 부채위기에 대한 전망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내년 부채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이들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ING의 반 뉴웬후젠은 “내년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시점을 전후로 국채 시장이 반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