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한덕수 전 주미대사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질 켈리를 한국 명예영사(honorary consul)에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 전 대사(현 무역협회장)측은 "켈리가 먼저 한미FTA비준을 지원하겠다며 한 대사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규현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특파원 간담회에서 질 켈리를 한국 명예영사직에서 해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워싱턴 정가를 흔든 스캔들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한 전 대사가 이번 일에 연루되며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의 사교계 명사인 켈리는 전기작가인 폴라 브로드웰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낙마한 퍼트레이어스 전 CIA국장의 친구로, 이번 스캔들을 공론화시킨 인물이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사령관 존 앨런 장군과의 관계도 의문시되는 인물이다.
이날 무역협회(KITA) 관계자는 켈리가 한덕수 회장에게 먼저 단독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무협 관계자는 "한덕수 회장은 주미 대사시절 플로리다를 방문해 켈리를 공개적인 석상에서 만났다"며 "(켈리를) 대사로 위촉한 것이 아니라 추천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퍼트레이어스의 개입은 절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하필이면 왜 질 켈리였느냐에 대해 “한덕수 회장이 켈리를 (자의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다”며 “한 회장이 플로리다 탬파에 FTA 비준 지원차 방문했을 때, 켈리가 먼저 단독으로 다가와 한미경제협력에 협력하고 싶다고 말해 애틀랜타총영사에게 이 방안을 찾아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지는 익명을 요구한 무협 관계자가 한 전 대사와 켈리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어떻게 또 왜 한국대사관이 FTA 관련 사항을 조정함에 있어 우선적으로 켈리를 접촉했는지가 명확치 않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한국명예영사직은 보통 한국 어린이를 입양한 미국 시민이나 한국과의 관계가 두터운 사업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켈리같은 젊은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 15명의 명예영사를 두고 있으며, 연간 25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켈리는 명예영사직을 이용,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끈을 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한 뉴욕의 사업가가 지난 8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퍼트레이어스와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켈리를 소개받았으며 한국 대통령과 석탄가스화프로젝트를 직접 주선하겠며 2%의 커미션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ABC방송은 켈리가 평소 자신을 ‘대사’라고 소개하고 다녔으며 차량에도 ‘명예영사’라고 적힌 번호판을 달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켈리가 수백만달러의 은행빚을 지고 있으면서 탬파의 각계 명사들을 초청해 사치스러운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켈리는 또 지난 11일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집 잔디밭에 들어온 취재진을 쫒아내 달라고 요청하면서 “당신들이 아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침해받아서는 안되는 외교적 보호권도 갖고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미 한국 외교부 관리는 명예영사직은 외교관에게 적용되는 치외법권이 없으며, 정부 관리가 아니기 때문에 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