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은 유가 하락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화요일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30분간 약 2달러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휴전 협정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 근월물은 결국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전거래일보다 1.7% 하락한 배럴당 109. 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휴전 발표 전 텔 아비브에서 버스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 유가는 1달러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가 발표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110.8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앞서 지난 주 금요일 이라크가 아랍 주요국에 특사를 보내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에 대해 원유를 무기화할 것을 촉구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가 이런 관측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다른 석유수출국회원(OPEC) 역시 이같은 위협에 동참할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애널리스트들 이같은 원유 엠바고 위협보다 공급과잉 현상과 수요 부족에 대해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정책 자문 기관의 도미닉 치리첼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부족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유 수요가 부진한 것은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OPEC은 공급과잉을 억제하겠다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회원국은 하루 평균 약 30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 상한선보다 90만 배럴 많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4/4분기 수요 전망치를 40만 배럴가량 초과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OPEC은 이달 초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춰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리터부쉬 어소시에이츠의 짐 러터부쉬 대표는 "수요 측면에서 원유 시장은 여전히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아시아시장 시간대 전자거래에서 뉴욕 원유 선물은 0.3% 가량 오른 배럴당 87달러 중후반선에 거래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주말 하락 추세선을 하향 이탈한 원유 선물이 일부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시도에도 불구하고 반등 시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다만 GFT의 기술적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중동의 긴장이 다시 끌어오르고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면서,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근월물이 89.30달러의 저항을 이기면 추세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