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서울시의 주요 주택공급 수단이었던 주택정비사업이 속속 중단되면서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서울시는 사업이 지지부진한 8개 지역의 주택정비사업 (예정)지구를 해제키로 해 지역 주택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상당수 주민들은 사업포기를 오히려 잘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개발 논란에 지칠대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인근 N공인 관계자는 "요즘 매매 자체가 없어서 재건축·재개발 해제구역이고 뭐고 일단 시세변동을 따질 때가 못된다"며 "이쪽 주민들은 재개발 해제되고 다들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인근 면목3-1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개정 이후 조합원들이 과도한 분담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한 첫 사례로 꼽힌다.
면목동 W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고 새 집 지어봐야 안팔릴게 뻔하니 재개발 안하는게 여기 사람들이야 좋은거죠"라고 말했다.
이 곳 주민들이 재개발을 반대한 이유중 하나는 분담금이다. 이미 분양신청까지 완료한 구역인데 조합원들이 감당하기에 분담금이 너무 커서다.

면목동 S공인 관계자는 "땅값은 싸게 책정되고 건축비는 어마어마하게 비싸게 부르니까 재건축할 때 분담금 때문에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골칫거리들 때문에 재개발이 해제된 후 몇몇 조합관계자 빼고 주민 대다수는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 원래 집 있던 사람들은 재개발로 늘어나는 비용 없이 그냥 눌러 앉으면 되는 거니까 손해볼 것도 없어 좋은거고 세입자들이야 뭐 상관없지"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향후 면목동과 유사한 정비구역 해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지역계획팀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하는 곳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뉴타운 내 규제를 피하고 오피스텔 건립 등 수익성 좋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해제지역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지역은 아현이나 신길, 신림 지역도 해제구역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에 이어 경기 광명이나 구리, 덕소 지역은 사업에 대한 필요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투자성 높은 건축물을 짓기 위해 경기 지역은 사업장 중 40% 이상이 해제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주택재개발 정비·정비예정구역 3곳과 주택재건축 정비ㆍ정비예정구역 5곳 등 4개구 8곳 17.6ha를 해제하는 '주택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 해제안'을 원안 가결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