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심리학자를 찾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가들이 부쩍 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본인들의 스트레스를 상담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심리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해서다.
2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심리학자의 도움을 찾는 투자은행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전적인 경제학과 금융학 이론은 인간이 언제나 완벽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전제 위에 세워졌지만 실상 투자자들의 행위는 그렇지 않다는 것.
바클레이스의 그렉 데이비스 행동주의 금융 헤드는 “인간이 항상 완벽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실상 금융시장은 걱정과 스트레스, 욕망 등에 크게 지배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아마존닷컴을 포함한 주요 IT 기업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금융학자들은 주가를 움직이는 재료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투자자들의 감정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드는 한편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투자자들의 감정과 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시 주변의 대기 자금이 적지 않지만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 배경도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이른바 ‘피로감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4년 전 미국 금융위기에 이어 유로존 부채위기까지 겪으면서 정서적인 피로감이 누적,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가로막는다는 것.
데이비스는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수익률 창출을 위해 어떤 투자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편하지 않고 두렵다는 이유로 비합리적인 베팅을 하고 만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깊고 넓게 확산되면서 기존의 이론으로는 IB들 역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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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