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외국 IT업체들의 한국 시장 철수가 눈에 띄게 늘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IT 강국이라는 이미지로 아시아 테스트베드 역할을 자처했던 명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외국계 IT 기업들의 한국 시장 철수가 이어지면서 향후 IT 시장 흐름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사업 실적이 점차 악화된데다, 중국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매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올해 한국시장을 철수하거나 사업부진으로 조직개편에 나서는 주요 외국계 IT 기업은 HTC, 야후코리아, 오버추어코리아, 애플코리아, THQ, 액티비전코리아 등이다. 모두 올해 사업을 철수하거나 대표가 바뀐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4~5종의 스마트폰을 세계와 동시에 한국에 출시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점유율 반전을 꾀하지 못한 채 2년도 안돼 한국지사 철수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HTC 뿐만아니라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점유율이 1%도 안되는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모험을 피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 23일에는 애플코리아 도미니크 오 사장이 전격 경질됐다. 내부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매출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구나 다음달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에서 지사 대표를 경질했다는 것은 애플도 한국시장 비중을 줄이겠다는 포석이 아니냐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올해 포털 검색 점유율 1%대가 무너지면서 한국지사 폐쇄를 결정, 올해 말까지 모든 사업을 정리한다. 야후코리아의 올해 8월 기준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0.25%에 머물렀다.
이처럼 외국계 IT기업들이 속속 한국 시장에서 떠나면서 아시아의 새로운 테스트베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빠르게 테스트베드로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IT기업 뿐만 아니라 애플, 야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중국시장을 잡기위한 전략적 마케팅을 이어가는 것도 중국을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IT기업의 한국 시장 철수가 이어지는 것은 전반적인 국내 IT산업에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더 많다”며 “이는 국내 시장이 다시 내수 중심 산업으로 돌아선다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계 기업들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 IT시장에 대처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며 “한국이 테스트베드로써 프리미엄을 잃는다면 해외 시장 진출 등 국내 IT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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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