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0년래 최악의 가뭄에 곡물 생산량이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농지로 투자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사상 최저금리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중장기 수익에 베팅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례 없는 팽창적 통화정책이 비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초래하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연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악의 가뭄에도 농지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천재지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결과다.
시카고 연준은행에 따르면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 주요 곡물 재배 지역의 농지 가격이 지난해 이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 시티 연준은행의 조사에서는 주요 농업지역 토지 가격이 지난해 이후 26% 뛴 것으로 집계됐다.
제로금리의 장기화와 사상 최저치 수준의 모기지 금리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떨어지면서 중장기 투자자와 투기거래자들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와 감독 당국은 농지의 가격 거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금융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렸던 것처럼 농지 역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지난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농지 관련 대출 요건을 완화하지 않을 것을 주문했지만 투자자금 유입을 막아내지 못했다. 캔자스 시티 연준은행은 지난 7월 농지 가격 거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리처드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자산이든 10년간 가격이 두 배 뛰면 추세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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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