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닷컴부터 주택시장까지 자산시장 거품의 이면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팽창적 통화정책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자산 시장의 거품을 일으켰다는 얘기다.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난에도 불구, 그린스펀 전 의장의 행적을 모방하고 싶은 것이 벤 버냉키 의장의 속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손끝에서 초래된 자산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재연하자는 의도에서 동원된 것이 다름 아닌 양적완화(QE)였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QE를 통해 금리를 떨어뜨리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매입을 확대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 자산 인플레이션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과 제로금리에도 ‘비이성적’인 시장 과열과 부의 효과에서 비롯되는 소비 증가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가 2009년 3월 이후 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닷컴 버블을 만들어냈던 투자자들의 장밋빛 기대와 열광을 엿보기는 힘들고, 주가 상승이 소비나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흔적도 찾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은 QE가 진행되는 과정에도 하락 추이를 지속했고, 최근 지표에서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엿보이지만 버냉키 의장의 기대만큼 가격이 뜨지 않고 있다.
예일 대학의 로버트 실러 경제학 교수는 “금융위기 당시 사상 최고치에서 수직낙하한 자산이 과거의 사이클을 반복하며 새로운 버블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접근 방식은 자산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산 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자산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의 접근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자산 배분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한 문제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리스크가 상승하면 연준이 정책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 캐피탈 마켓의 존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주택과 주식 등 자산의 합리적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적극 리스크를 떠안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