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 정부 편에 서면서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도 높은 긴축을 압박하는 독일의 행보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성장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시한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일부 투자가들 사이에 오히려 몇 년 이내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라가르드 총재의 적자 감축 시한 연장 제안은 그리스 경제의 기초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단면이다.
IMF는 그리스의 부채 비율이 올해 말 GDP 대비 171%로 상승한 후 내년에는 18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율을 120%까지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문제는 2년의 시한 연장으로 그리스의 경제가 성장의 선순환을 회복하고 부채 비율을 목표 수준만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리스의 7월 실업률이 2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내년 마이너스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실물 경기는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기 때문.
실물경기의 침체가 더욱 깊어지는 동시에 유로존의 추가 자금 지원도 불투명한 만큼 2년 시한 연장이 커다란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미샬라 마르쿠센 글로벌 헤드는 “그리스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시간과 함께 추가 자금 지원도 절실하다는 점”이라며 “현 상황에 추가 자금을 집행하는 문제는 상당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ECB와 채권국의 추가적인 ‘헤어컷(채권액 손실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이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는 일도 간단치 않다.
피터 두카스 그리스 전 경제금융 차관은 “그리스의 부채 상환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헤어컷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리스의 실업률이 25%에 달한 가운데 경제 성장 회복이 2015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월가의 한 투자가는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향후 몇 년 이내에 200%에 이를 것”이라며 “그리스가 2~3년 이내에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보다 이른 시기에 가시화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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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