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업계 최저수준으로 내리면서 출범 10주년을 맞은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체 ETF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크게 이득을 볼 수 없어도 보수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KINDEX 200' ETF를 비롯한 국내지수 ETF 총 8개 상품의 보수를 인하했다.
인하 대상은 코스피와 관련된 'KINDEX 200', 'KINDEX 레버리지', 'KINDEX 인버스' 3개와 'KINDEX삼성그룹SW'와 'KINDEX코스닥스타 ETF'등 5개 국내ETF를 포함한 총 8개다.
기존 KINDEX 200과 KINDEX 인버스, KINDEX삼성그룹 등 7개 펀드는 총 보수가 각각 0.15%로 낮아지고, KINDEX레버리지의 경우 기존 0.7%에서 57%이상 낮아진 0.3%로 대폭 인하된다.
정찬형 한국운용 사장은 "ETF 출시 초기에는 인력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했으나 이후 10년 동안 ETF 시장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장기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패시브펀드의 특성에 맞는 정직한 보수를 통해 투자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코스피200과 관련된 같은 유형의 ETF들은 대부분 0.30% 이상의 보수를 책정하고 있고 전체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들은 대부분 0.7% 이상 수준이다.
운용업계는 ETF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운용사들의 보수 인하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ETF 시장이 10년 새 13조원대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어 운용사들이 보수 인하 카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얘기다.
우리자산운용은 당장은 아니지만 보수 인하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우리운용은 향후 보수 인하 수준과 시기를 지켜본 뒤 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보수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 ETF 보수 인하를 단행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운용은 현 수준의 보수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4월 'TIGER 200 ETF'를 시작으로 총 5종류의 ETF 보수를 인하한 바 있다. 삼성운용은 올해 KODEX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보수를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지며 투자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ETF 1~2개만 살아남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보수' 인하라는 마케팅 카드를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상품들이 다양화되어 있지 않아 보수 인하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별성이 없다"며 "몇 곳이 보수 내리면 다른 곳도 따라가는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ETF 운용 보수가 향후 상품 수만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달 초 금융위는 'ETF 시장의 건전화 등을 위한 종합 정책방향'을 발표, 상장 후 1년이 지난 종목 중 자산규모가 50억원 미만이거나 최근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인 종목인 소규모 ETF 상장폐지를 유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동일한 구조의 ETF 상품 인가가 많이 나오며 종목별로 유사한 상품이 많은 데 보수까지 내려가면 자칫 상품이 난립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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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