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SSCP가 최종 부도처리되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그런데 이 사건을 깊숙히 들여다보면 국내 증권시장 거래시스템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보이지 않는 '경고 메시지'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CP는 전일 외환은행 반월공단지점에서 만기어음 11억95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상장 폐지에 따른 정리 매매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다.

SSCP는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와 부품, 광섬유 코팅액 등을 생산하는 중견 화학업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이 회사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부도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불똥을 맞게 됐다.
그런데 SSCP는 최종부도를 맞을 만큼 속은 완전히 곪아 있었지만 겉으로는 꽤나 우량회사인 것처럼 포장됐다.
금융감독원 DART 시스템에서 지난 6월말 현재 반기결산 보고서에는 SSCP는자산총계 5767억원, 부채총계 2840억원이고 자본금 193억원에 자본총계 2927억원이었다.
또한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SSCP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46배, 주당자산비율(PBR)은 0.14배에 불과했고 배당수익률은 3.94%이며, 유보율은 1413%에 이르고 있다.
또한 부도에 직접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자회사 알켄즈의 경우도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결산보고서에서 총자산은 1326억원, 총부채가 903억원이었고 자본금 45억원에 자본총계는 422억원이었다. 매출액도 1075억원에 당기순이익 16억 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 감사의견 '적정' 한달 만에 상장폐지
사업규모에 비해 부채 규모가 적잖이 부담스럽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같은 회계자료의 상황만을 놓고 부도징후를 의심할 전문가나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더욱이 SSCP는 지난 6월말 반기결산 당시 회계법인 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았다.
재무제표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서류들은 그 회사가 어느 정도의 자산이나 부채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수익을 냈는지 등의 재무정보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다시 제 3자인 외부 회계법인이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감사다.
반기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것은 지난 8월 14일이었으므로 그로부터 불과 한달 여 만에 부도로 쓰러졌다는 얘기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커다란 악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도 못믿을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물론 이같은 결과만으로 결산 과정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또한 결산보고서 상의 그 회사의 재무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라 할 수 있다.
◆ 똑같은 '파국' 재발 가능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의사 결정에서 가장 기본이자 최후의 심리적 보루로 삼는 것은 감사보고서의 적정 의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정 의견을 받은 지 한달 만에 파산, 상장폐지된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이번 사건은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결국 개별 기업의 경영 상의 문제뿐 아니라 회계감사의 목적과 공시 시스템 상의 문제, 그리고 거래소의 거래시스템 상의 문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는 것이다.
SSCP 사태가 보여준 한달 뒤의 부도 상황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없는 감사보고서 자체는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커다란 충격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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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