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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 예전 같지 않네..버냉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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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막연한 기대감 찾아보기 힘들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 발표에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미 흥이 식은 모습이다.

과거 두 차례의 QE와 달리 경기 부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해외 정부와의 마찰 등 부작용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 인플레 통제 가능할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통제하는 문제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가 단시일 안에 과열될 가능성이 낮고, 물가 역시 수요 측면의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적절하게 통제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전 1.92%포인트를 기록했던 5년물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ER)는 최근 2.2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BER은 만기가 동일한 국채와 물가연동채권(TIPS)의 스프레드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반영한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머빈 굿프렌드 교수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과감하게 떠안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적기에 유동성을 걷어들일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지적했다.

◆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 압박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과거 두 차례의 QE는 장기물 금리를 대폭 떨어뜨렸지만 이번에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장기물 국채가 QE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장기물 국채 투자 매력이 오히려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TD 증권의 리처드 길훌리 전략가는 “3차 QE는 장기물 국채에 매우 불리하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통해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 압박을 다소 진정시킬 수 있겠지만 연준이 OT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폭등할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여름이 국채 시장의 정점일 것으로 점치는 애널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0년 국채 수익률은 1.38%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모기지 금리와 연동하는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주택시장을 포함한 실물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국경 넘은 정치 마찰

대선을 불과 2개량가량 앞두고 단행된 이번 QE는 정치적인 논란에 불을 당겼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측은 3차 QE가 ‘오바마 구제금융’이라며 쏘아 붙였다.

정치적 마찰은 해외에서도 번져나가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QE로 인해 핫머니가 홍콩 자산시장으로 대거 유입,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홍콩의 집값은 2008년 이후 평균 90% 급등했고, 연초 이후 항셍 부동산 섹터 지수는 28% 상승해 벤치마크 항셍지수 상승률인 1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최근 해외 자금 유입이 밀물을 이루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은 연준의 QE 발표 직후 대출 규정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이 같은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체코 중앙은행은 미국의 QE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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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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