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헤지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설 펀드가 급증하면서 날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신생 헤지펀드가 속출, 투자자들의 손실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4개 헤지펀드가 새롭게 출범한 반면 무려 232개 펀드가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의 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소규모 헤지펀드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간판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저조한 실적에도 신생 헤지펀드가 늘어나는 데는 여러 배경이 맞물려 있다.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이 자가매매 사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축소하거나 사실상 접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IB를 떠나 헤지펀드를 창업하거나 기존 업체로 이직하는 추세다.
또 대형 IB의 뮤추얼펀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전문성을 가졌거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헤지펀드로 발길을 돌리면서 외형 확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의 자금과 거액 자산가 역시 매년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늘리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트레이더 출신의 매니저와 신생 헤지펀드가 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어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오미드 말리크 매니저는 “헤지펀드 업계는 외식 업계와 흡사한 양상”이라며 “다수의 펀드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뛰어들었다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