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25일 오후 4시경 KB금융지주 이사들이 우리금융그룹 매각 입찰 불참을 결정한 그 시각, 금융산업노조는 지부장 회의를 열고 있었다. 30일(월) 예고한 파업의 동력을 모으기 위한 자리였는데 KB금융의 우리금융 포기 소식이 전해졌지만 파업은 강행하기로 했다. 당시 참석자인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메가뱅크 반대는 한가지 이유일 뿐 파업의 근본 원인은 임금단체협상 결렬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이 다가올수록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불발로 파업동력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노조 일부 지부 조합원의 참가율이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노조는 파업 당일 아침 7시 30분까지 35개 지부 전 조합원에게 경기도 고양 종합운동장에 집결해달라고 밝혔다. 파업이 반쪽자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자 한자리에 모여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조치다. 금융노조는 5만명 인원은 모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업에 가장 적극적인 지부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이다. 금노 조합원 15만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은행권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세력이다.
우리와 국민은행은 합병의 당사자들이어서 파업 열기가 높다. 얼마 전 있었던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국민과 우리는 평균 찬성률 88%보다 높은 90%가 나왔다. 게다가 두 은행 노조 지도부는 수도 없이 파업 등 사측에 대해 투쟁을 해본 노하우가 풍부해, 조합원을 동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농협이 이번 파업 성공의 변수다. 농협 조합원들은 정부와 경영이행각서(MOU) 체결로 관치금융에 대한 불만이 높아 파업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농협 노조 지도부가 우와좌왕하는 못 미더운 리더십을 보여, 얼만큼의 조합원을 파업에 동참시킬지는 미지수다.
금노는 이들 세 은행만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성공적인 파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은행 경영진들의 우려도 많다.
국민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본부를 운영해 각 지점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총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대신해 부지점장 및 지점장이 창구 업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신한과 하나은행은 파업 이유가 ‘썩’ 내키지가 않는다. 임단협은 공동으로 투쟁해야 하지만 직접 의사를 표출해야 할 사안이 없다. 인수합병(M&A)이나 관치금융 등 조합원들을 부글부글 끌게 할만한 건수가 없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총파업이 끝나면 정상출근 정상퇴근 방식으로 태업(怠業)도 할 것”이라며 “임단협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