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독일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의 거품 논란이 확산되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포함한 ‘큰손’들이 회사채를 매집하고 나섰다.
독일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거시경제 리스크와 부채위기에도 더 이상 비중 확대는 곤란하다는 판단이다. 이들이 찾아낸 대체자산은 다름 아닌 우량기업의 회사채다.
2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을 포함한 상위 4~5개 자산운용사가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랠리에 불을 당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글로벌 브로드 마켓 회사채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3.61% 상승했다. 이는 1997년 지수가 도입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연초 이후 지수 상승률은 14%에 달했다.
회사채 시장이 때 아닌 활황을 맞은 것은 국채 버블 논란과 이에 따른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이다. 회사채 매집에 나선 4개 자산운용사의 운용 규모는 총 4조달러에 달해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블랙록의 어인 캐머론 와트 전략가는 “미국과 독일, 영국 국채는 극심하게 고평가된 상태”라며 “실질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은 3%로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높은 만큼 대체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회사채 시장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조1600억달러에 달했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통신사 AT&T가 발행한 644억달러의 회사채 평균 발행금리는 2009년 6.42%에서 5.34%로 하락했고, 가중평균 만기는 2009년 13.3년에서 15.6년으로 늘어났다.
하이일드 본드도 자금이 밀물을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 본드는 이달 1.53%의 수익률을 냈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9.82%에 달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투기등급 회사채 디폴트율은 지난 2분기 말 2.7%를 기록, 역사적 평균치인 4.8%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