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15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물가연동 채권(TIPS)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가운데 미 국채 시장이 소폭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미 국채 시장은 물가연동 채권 발행 금리가 시장 전문가 예상을 소폭 웃돌면서 하락 반전했다.
반면 스페인의 국채 발행 금리는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에 대한 리스크를 높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상승한 1.51%에 거래됐고, 30년물도 1bp 오른 2.61%를 기록했다.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1bp 상승,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0년물 물가연동 채권을 마이너스 0.637%에 발행했다. 물가연동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극히 낮다는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중장기 물가 상승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잠재적인 리스크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는 시간 문제일 뿐 시행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향후 국채 수익률과 관련,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의 로버트 가하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까운 시일 안에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 주택 판매가 5.4% 감소한 437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462만건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8만6000건으로 3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6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7만7000건에서 37만550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신규 주문이 줄어든 한편 고용도 감소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1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마이너스 16.6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마이너스 8일 밑도는 수치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총체적으로 볼 때 미국 경제 성장 모멘텀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하지만 연준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스페인 국채의 발행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스페인은 2014년과 2019년 만기 국채를 총 29억6000만유로(36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5년물이 6.46%로 지난 5월 5.54%에서 수직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7.04%까지 오른 후 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583bp로 확대, 지난 6월 고점인 589bp에 바짝 근접했다.
전날 독일이 2년물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유로존 국채시장의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상승한 마이너스 0.053%에 거래됐고, 프랑스 5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0.75%를 나타냈다.
RBC의 노버트 올 채권 전략가는 “독일 국채를 제외한 유로존 중심국 국채 가운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채로 시중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