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 업체들 사이에 디폴트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앞서 체결한 계약을 이행할 때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주요 곡물 수입국인 이집트를 포함해 규모가 작은 수입업자의 디폴트가 꼬리를 물고 있다.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미국을 강타한 데 따라 옥수수 가격이 지난달에만 50% 가량 치솟았다.
콩과 밀도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생산이 가뭄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이는 글로벌 곡물 가격으로 직결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곡물 생산자와 수입 업자는 1개월 전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폭등한 만큼 고스란히 수입 업자의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 트레이더에 따르면 리비아의 밀 수입 업체는 5만톤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나 이행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 수입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극심한 유동성 문제와 신용 악화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규모가 작은 곳부터 계약 파기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라크 업체들도 이달 초 10만톤 규모의 밀 수입 계약을 취소하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수입 업체들은 가뭄이 해소되면서 곡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업계 한 트레이더는 “요르단이 지난달 체결한 10만톤 규모의 밀 수입 계약을 이행하려면 450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이들은 미국과 동유럽의 가뭄이 해소돼 가격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