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이른바 ‘수퍼사이클’이 종료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자재 수요가 부진한 것은 물론이고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원자재 가격에 강한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기로 인한 거시경제 위축과 일부 상품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원자재 시장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부터 구리, 면화 등 주요 상품은 지난 2월말 이후 평균 9%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면화는 연초 이후 무려 22%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철강 제품 가운데 열연코일은 최근 2개월 사이에 13% 떨어졌다.
불과 2~3개월 전만 해도 미국 경제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낙관적이었지만 이후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뚜렷해졌고, 미국 수요 역시 위축되면서 상품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가 2년래 처음으로 0.3% 하락한 것은 커피와 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주 EU 회의 결과를 호재로 상품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일회성 움직임일 뿐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거시경제 악화 뿐 아니라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쌓인 상품 재고 역시 가격 하락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스미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최고경영자는 “주요 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며 “여기에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상품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에 쌓인 원자재 재고가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면화의 경우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상품 가격 인하는 물론이고 물류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석탄과 철광석 등 다른 주요 원자재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이후 중국의 철광석 가격은 9% 폭락했다.
이 때문에 원자재 시장의 이른바 ‘수퍼 사이클’이 종료를 맞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상 원자재는 10년에 걸친 상승 사이클을 탔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이 사이클이 종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원자재 수요의 핵심 축이었던 중국의 수요가 상당 기간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수요 역시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경제는 2.1% 성장한 것으로 관측도고 있다. 지난 1분기 3.4%에서 크게 꺾인 수치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공급자들은 재고 물량을 끌어내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릭 데버렐 상품 리서치 헤드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상당 기간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