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를 잘 못하는 골퍼일수록 불만과 핑계가 많다. 버디나 파는 다 자신이 잘해서 한 것이고 더블보기 이상은 골프장 잔디나 그린 아니면 캐디가 시원찮아서 한 것이란 생각이다. 물론 동반자까지 들먹이는 경우도 있다.
‘어제 밤에 술을 많이 마셨더니...’ 이 정도 핑계라면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일단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니 그런가보다 생각하면 된다.

지난 주말의 라운드를 잘 생각해 보라. 보기를 한 홀에서 파를 못했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보기플레이를 하는 골퍼가 온그린에 성공했으면 아주 잘한 것이다. 여기서 ‘제주도 온’을 운운하는 것은 욕심이다. 제주도 온 때문에 3퍼트로 파를 잡지 못했다고 투덜대는 것은 자신을 한참 모르는 과욕에서 나오는 말이다.
만약 이 골퍼가 볼을 홀에 붙여 파를 잡았다면 그것은 필경 운이고 재수다. 보기플레이어가 볼을 홀에 붙이는 것은 순전히 운으로 봐야 한다.
자신의 실력에 비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바라면 스윙이 망가진다. 또 스코어도 망친다. 마음의 문제를 스윙의 문제라고 생각해 교정에 매달려 봐야 영영 행복할 수 없다.
성적이 좋지 않은 골퍼들은 또 이런 특성이 있다. 연습장에서 조차 거리와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골퍼가 필드에만 나가면 80대 초반을 치는 골퍼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것. 볼이 왜 이러지, 왜 OB가 나지... 미스샷은 프로골퍼들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행이 자신한테만 오는 것처럼 두덜댄다.
따라서 골프에서 가장 좋은 칭찬은 남에게 받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보기플레이어의 ‘제주도 온’은 실수가 아니고 실력이다.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다. 파72인 골프장에서 모든 홀에서 버디를 하면 18언더파 54타가 나온다. 이는 이론적으로 가장 완벽한 스코어다. 드라이버도 실수 없이 잘 맞아야 되고 아이언샷도 홀에 붙어 1퍼트로 마무리해야 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아직도 59타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이는 이븐파를 치는 프로골퍼도 한 라운드에서 18번의 실수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보기플레이어라면 한 라운드에 40번 정도 실수를 해도 결코 자신을 괴롭힐 일이 아니다. 실수를 하면 1타를 손해 보는 게 골프다.
실수가 실수를 낳지 않도록 하면 성공하는 게 또 골프다. OB를 내고 더블보기로 마무리할 기회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많은 아마추어골퍼들은 더블파(양파)로 죽을 쑨다. OB를 내고 열 받아 클럽선택부터 또 실수한다. 아이언을 잡아야 될 상황에서 OB를 만회해 보겠다고 페어웨이 우드를 잡는다. 이는 만회는 커녕 또 OB아니면 러프다.
따라서 빨리 실수를 인정하는 게 좋다. 미스샷을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미스샷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샷은 이런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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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