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보다 이머징마켓 채권이 더 안전하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깊어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서 투자자금이 이탈, 신흥국인 브라질의 채권시장으로 유입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올 들어 1.1% 하락했고, 이달 중에만 7% 떨어졌다.
스페인의 금융권 부실 문제가 급부상, 부채위기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이날 금 ‘팔자’가 봇물을 이뤘다.
안전자산인 미국이나 독일 국채와 동조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위험자산인 주식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최근 금 값 추이의 특징이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매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달러 상승을 부채질하고, 이 때문에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의 매입 비용이 더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반 이크 글로벌의 조 포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금 시세의 움직임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렸지만 금값을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었고,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투자가의 진단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 매입을 대량 늘리고 있다. 이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이머징마켓 자산 매도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브라질 채권을 1800만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브라질 주식형 펀드에서는 89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부채 비율이 낮은 데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투자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위기의 중심인 유로존 뿐 아니라 중국과도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브라질 채권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설명이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브라커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에게 브라질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헤알화보다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