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초고액 자산가, 이른바 슈퍼리치(Super Rich)에게는 '조국이 [필요]없다'. 갑작스런 자각 하에 이들이 전례 없는 대이동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금, 환경, 정치적 이유 등 이들이 이동하는 이유도 각양 각색이다.
29일(현지시각) CNBC 방송은 초부유층 사이에서 더 이상 특정 국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급작스러운 자각이 일고 있다면서, 경기 후퇴를 비롯한 여타 사건들 이후 재정상태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인 수는 1700명을 넘어서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중에는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에두아르도 세브린 등 유명인도 껴있다. 세브린은 지난해 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올 1분기에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자들이 4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의 부유세를 피해 슈퍼리치들이 스위스, 영국, 싱가포르 등의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연소득 100만유로 이상인 부유층에게 소득세율을 75%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중 가장 인기있는 조세 피난처는 '협의과세(Forfait)'를 부과하는 스위스다. 협의과세란 스위스 내에서 수익 창출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연간 고정된 액수의 세금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말 기준 스위스 협의과세 이민자는 5445명으로 이 중 33% 이상이 프랑스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의 신흥 슈퍼리치들은 그들의 재산이나 가족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동에 나서고 있다.
자국의 경기 둔화, 정치적 불확실성, 시장 변화 등을 피해 영국이나 미국 등지로 이주하는 수요가 많다.
러시아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런던이다. 러시아 석유재벌이자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비롯해 런전에 거주하는 러시아 슈퍼리치는 1000명에 달한다.
중국 슈퍼리치들은 미국을 선호하는 이들이 다수다. 지난해 2000여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미국 투자이민을 신청했다. 이는 직전 년도인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50만 달러의 투자를 하는 외국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미국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일부 학자들은 슈퍼리치의 이동이 지역사회와 국가의 구조를 해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나 세인트 키츠 등 슈퍼리치를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세금 경쟁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라는 지적.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이 부자들이 자본의 법칙을 따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로 부자들이 세계 어디서건 사업과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세금 뿐 아니라 환경, 문화, 기후 등 여러 요인이 슈퍼리치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슈퍼리치들의 이주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단지 세금만이 슈퍼 리치들을 이동케 하는 요인은 아니다"며 "슈퍼리치들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유하고 사업체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좋은 레스토랑과 문화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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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