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이달들어 국내 증시의 조정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인 發 유로존 위기'를 가장 위험한 대외 변수로 주목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을 비롯해 국채금리 상승, 경제지표 악화 등이 유로존 주변국에 부담으로 작용해 시장의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6%까지 상승하며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다. 스페인의 산업생산증가율 역시 전년대비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1분기 실업률도 지난 1996년 이후 최고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스페인 위기 확산의 촉매가 될 것인지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기구 자금지원을 촉진하게 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최소한 프랑스 2차 대선투표 이전에는 스페인 은행 지원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스페인발 유로존 재정위기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국민의 1/4이 실업자인 고용사정과 8%에 이르는 연체율 등을 감안할 경우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이로인한 재정악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피해가기 어렵다"며 "결국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스페인이 금융위기를 맞이하며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는 "주택경기 부진과 실업률 상승을 동반한 스페인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미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현재 스페인의 증시가 전저점을 돌파하고 고꾸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외국인의 수급 자체가 중립인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국내 증시의 거래량도 급격히 줄어든데다 스페인의 뇌관이 터지지 않은 부분도 많아 현재로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견된 일이었던만큼 향후 시장에 주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정부는 올해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기존의 4.4%에서 5.3%로 상향 조정했으며, 금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1.7%로 제시해 경기침체를 인정했다"며 "오히려 5월에는 대규모 국채만기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줄어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직까지 섣부른 주식비중 확대는 자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점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18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적극적인 주식비중 확대 보다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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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