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파(양파) 이상은 더블파로 적기 일쑤다. 전 후반 1개씩 ‘멀리건’을 주기로 하고 라운드를 시작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소위 말하는 ‘인터내셔널 룰’이다. 이는 첫 홀 ‘올보기’를 말한다.
첫 홀에서 파를 한 사람은 파로 하고 나머지는 더블보기를 했든 양파를 했든 ‘올보기’로 적는다는 것. 사실 주말골퍼의 경우 첫 홀에서 보기하기란 좀 벅차다. 몸도 아직 안 풀렸고... 첫 홀에서 보기 이상은 핑계거리가 많다. 또 핑계가가 통한다.
우리나라 같이 접대골프가 많은 상황에서는 첫 홀 ‘올보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직 몸도 풀리지 않은 첫 홀에서 친 스코어까지 정확하게 적어 동반자의 마음을 상하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프로골퍼가 될 것도 아닌데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이다.
그러나 첫 홀 ‘올보기’가 꼭 좋은 것만 아니다. 골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정확하게 스코어를 적는 걸 좋아한다. 대충대충 스코어를 적게 되면 라운드의 긴장감이 떨어져 재미가 반감된다.
다른 하나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친 스코어를 계산한다. 그런데 스코어카드 따로 플레이어가 계산하는 스코어 따로 일 때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적당히 넘어가는 라운드가 계속되면 골프실력도 늘지 않는다. 진짜 자신의 스코어를 알고 거기에 맞는 연습이 뒤따라야 스코어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첫 홀을 ‘올보기’로 적는 순간 스코어카드로써 의미는 상실된다. 그런 스코어카드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며 주말에 몇 타를 쳤다고 말하는 골퍼들이 많다.
스코어카드 상에 100타를 깨고, 8자(字)를 그리고 7자를 그린 들 보여주기 위한 것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스코어카드에 적힌 성적은 마음속에 있는 골퍼 자신이 계산한 스코어와 계속해서 충돌한다. 양심이 있는 골퍼라면 말이다.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자책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첫 홀 ‘올보기’로 스코어를 속이는 순간부터 마음이 불편해 져야 정상이다. 비싼 그린피 내고 찜찜하게 플레이할 이유는 없다. 그까짓 스코어가 뭐라고. 1~2타 적게 적는다고 달라질 게 없다. 새 봄에는 이런 첫 홀 ‘올보기’ 관행부터 없애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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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