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최근 미국 주간 휘발유 수요에 대한 통계자료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대로라면 최근 주간휘발유 수요는 전년보다 7% 하락해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는 것이 시장의 진단이다.
에너지정보청의 자료는 휘발유 소비를 가늠하게 하는 주요한 자료로 활용돼 왔다.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등 경제지표의 하나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이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IA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은 1년 전보다 일별 62만 2900만 배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실제 아르헨티나의 전체 일일 소비량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6% 증가하는 등 휘발유 소비 증가가 당연시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수준의 감소는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는 것이다.
고유가로 인한 여파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부분으로만 이해될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 AG의 얀 스튜어트 에너지분야 조사팀장은 "우리는 이제 그 통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휘발유 수요에 대한 국내외 예측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IA는 전체적인 수요를 먼저 계산한 이후 국내에서 얼마나 사용됐고 얼만큼 수출됐는지를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EIA는 2010년 말부터 2011년 8월까지 수출에 대한 수요를 매우 과소평가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8월 휘발유 수출량을 하루 25만 5000배럴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53만 6000배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EIA는 이를 발견하고 계산방식을 바꿨으나 이번에는 국내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메리엄은 "국내 수요가 약 4% 감소했는데 통계에서는 7% 감소로 나타났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원유 재고와 천연가스 출하량 등을 포함한 휘발유 수요 데이터에 대한 의문은 최근 몇년 사이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EIA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제약받고 있다"며 "언제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