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가 끝난 뒤 내기골프에서 딴 돈으로 캐디팁 주는 기분을 하수들이 알까. 또 딴 돈을 라운드가 끝난 뒤 잃은 사람에게 나눠주는 기분도 모를 것이다. 내기골프에서 챙긴 몇 만원으로 집에 들어갈 때 피자 한판이나 수박 한 덩어리 사 갖고 가는 기분도 쏠쏠하다.
이런 게 다 ‘甲’이라야 느낄 수 있는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골프를 잘 못하는 골퍼는 잘 하는 골퍼에게 지게 돼 있다. 핸디캡을 받아도 말이다. 갑은 항상 이글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편한 상태에서 내기골프를 하니 질 이유가 없다.
80타를 치는 골퍼가 90타를 치는 골퍼에게 10타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라운드를 한다고 할 때 게임은 100% 80타를 치는 골퍼가 이긴다. 90타를 치는 골퍼는 전반 9홀이 끝나기 전에 핸디캡으로 받은 10타를 이미 다 까먹고 만다. 전반 9홀을 잘 버텼더라도 어디선가 트리플 보기를 하게 돼 있다. 다시 말해 무너지게 돼 있다는 말이다.
‘핸디캡은 코스에 숨어 있다’는 것을 경험칙상 잘 알고 있는 80타 골퍼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결국 이기게 되어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90타 골퍼가 전반 9홀에서 받은 핸디캡이 날아가면 열을 받게 돼 있다. 후반에는 ‘더블판’을 부른다. 이게 바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90타 골퍼가 80타 골퍼에게 스크래치로 ‘맞짱’을 뜨자는 셈이니 결과는 보나마나다.
따라서 필드에서 하수라고 생각되면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라운드를 해야지 이기겠다고 덤벼들면 깨지는 수밖에 없다. 골프도 칼자루는 갑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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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