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과 발행금리가 안정을 이루면서 부채위기의 전염 리스크가 차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수익률을 끌어내린 측면이 없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시각에도 변화의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말 7%를 웃돌면서 시장을 냉각시켰던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 선에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레벨을 한 단계 낮추기는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3월에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그밖의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로의 전염을 차단하는 것이 EU 정책자들의 최대 과제라는 점에서 최근 변화는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빌 스트리트 글로벌 채권 헤드는 “채권시장이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는 동시에 더 이상 이를 시스템 리스크로 보지 않는 시각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ECB가 은행권에 약 5000억 유로에 이르는 장기 대출을 실시, 주변국 국채의 수요 기반을 형성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상승을 차단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를 인정하더라도 투자 심리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격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GFT 포렉스의 캐티 리엔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유로존 주변국의 디폴트 리스크 전염 우려는 '양치기 소년'과 같은 것이 됐다”며 “시장에 나도는 풍문에 휘둘리거나 결과를 예측하기보다 실제로 나타나는 팩트와 지표에 집중하자는 것이 최근 시장 심리”라고 전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국채 상관관계를 집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스의 국채 거래 규모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주식시장을 비교할 때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상관관계가 낮아졌다고 투자가들은 전했다.
하지만 부채위기 전염 차단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경고도 없지 않다. 2010년 말과 2011년 초에도 그리스와 이탈리아 및 스페인의 디커플링 조짐이 나타났지만 결국 다시 동조화됐다는 지적이다.
또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이 불발에 그칠 여지가 없지 않기 때문에 악재가 돌발할 경우 투자심리가 급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헨리 폴슨 미국 전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유로존의 부채위기는 장기전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수년 간 헤어나기 힘든 구조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