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이 부채위기의 탈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 미국 큰 손들이 이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동성 경색과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유럽 기업의 파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에도 미국 고액 자산가들은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사모 사채 발행 규모가 45억 달러에 달했다. 통상 1월 발행 규모가 10억 달러를 밑돈다는 통계를 감안할 때 급격한 증가다. 발행 기업의 상당수는 유럽 기업으로 나타났다. 부채위기로 인한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는 유럽 기업에 미국 ‘큰 손’들이 자금줄로 부상한 셈이다.
투자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유럽 기업이 발행한 달러 표시 회사채 규모는 8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로 표시 회사채 발행액인 42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위스 프랑 표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억 달러를 밑돌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프랑스 우주항공 기업 사프란이 12억 달러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고, 영국의 엔지니어링 대기업 웨이어 그룹이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한 대형 보험사의 채권운용 책임자는 “여유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 자산을 찾는 데 혈안”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유틸리티와 인프라 관련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따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영국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국가의 투자등급 기업이 미국 자산가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기업 역시 미국 금융시장을 선호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조달 비용이 유럽 시장에 비해 낮은 데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 시장에서 일정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유럽 기업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고,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