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말까지 결론,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기대
- 대기업 '꼬리 살리기' 첫 사례…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에 영향
[뉴스핌=송협, 한기진 기자] 효성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진행중인 진흥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출자전환’에 대한 “불가” 입장을 접었다. 조건만 맞으면 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채권단도 비슷한 규모의 출자전환을 고려키로 해, 진흥기업은 재무적 부담을 털고 정상화로 가는 길을 밟게 됐다.
◆ 효성 “출자전환 검토, 구체적인 조건은 협의”
효성그룹 관계자는 19일 “이미 지난해부터 진흥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채권단과 꾸준히 채권단과 협의를 모색 중에 있다"면서"그룹 입장에서도 채권단과 진흥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 전환을 위한 기본 방향은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정이나 협의점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채권단과 그룹간 진흥기업 출자전환 인식과 방향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반색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출자전환을 효성과 합의한 적 없고 채권단 은행끼리도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효성이 동의한다면 채권단도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대한 공감은 어느 정도 이뤄져 향후 적정 규모에 대한 논의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 진흥기업 자본잠식 우려, 비상 조치 불가피한 상황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방안에 따르면 출자전환 방법은 효성은 진흥기업에 대한 보유지분 54.5% 전량을 무상소각한다. 나머지 주주들은 10주를 1주로 무상병합한다. 그리고 효성과 채권단이 나머지 대여금과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한다. 효성은 대여금 900억원과 전환사채(CB) 208억원 등 1108억원을 갖고 있다.
출자전환은 진흥기업의 재무구조를 전폭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채권단이 줄곧 요구해왔다.
진흥기업은 지난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전체 채무액이 1조원에 달해 이자를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공사 미수금 역시 지나치게 많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총 4372억원에 달한다. 이 중 1년 초과인 '악성'으로 분류된 것이 전체의 75.3%인 329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진흥기업은 매출 3342억원에 순손실 125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폭이 작년 같은 기간(541억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채권단은 미수금의 손실이 커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효성은 또다시 대규모 자금 지원은 없다고 버텨왔었다.
◆ 꼬리 자리기의 첫 사례가 꼬리 살리기의 첫 사례로
효성이 출자전환 규모를 결정하면 채권단은 내부 회의를 열어 분담 규모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3월이어서 이 때를 넘기지 안겠다는 게 채권단의 생각이다.
진흥기업은 대기업 꼬리 자르기의 비판을 받은 첫 사례였다. 효성이 출자 전환한다면 반대로 대기업 ‘꼬리 살리기’의 첫 사례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작년 말부터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모기업인 대기업들과 금융권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은행들은 “모기업의 신용도를 보고 지원한 건데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발끈했다.
특히 LIG건설이 작년 3월 은행권과 사전협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대기업 계열사라도 여신심사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여신관행 개선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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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