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런던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 유로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유로 약세를 점친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예상이 빗나갈 경우 주식에 비해 손실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매크로 움직임과 동조하는 경향이 높은 것이 외환 트레이딩을 택한 이유다.
# RBS의 FX 현물거래 헤드는 매크로 관련 트레이딩의 헤지 전략으로 호주달러 거래를 택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원자재를 수출하는 경제 구조상 글로벌 성장 전망과 통화 움직임이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 헤지펀드와 글로벌 매크로 펀드 등 새로운 투자자들이 운집하고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주요 통화간, 그리고 통화와 다른 자산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대체 투자나 기존 포지션의 헤지 등으로 다양한 트레이딩 기법이 접목되는 양상이다.
국제 유가와 유로가 전례 없는 동조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고, 호주 달러와 글로벌 주식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자산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분산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 대신 통화를 대체 자산으로 선택, 기대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전통적인 외환거래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웨젤린 애셋 매니지먼트 펀드의 데스 모리스 영국 헤드는 “매크로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니저들 사이에 통화가 대체 자산으로 부상했다”며 “각국 채권이나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외환이 분석하기 쉽고, 트레이딩 비용 역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S&P500 지수와 호주 달러는 80%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달리 외환 거래의 경우 24시간 이뤄질 뿐 아니라 거래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여기에 거래 규모 역시 크게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점차 많은 투자자들이 S&P500보다 외환시장을 이용해 매크로 트레이딩에 나선다는 얘기다.
RBS의 제임스 피어슨 FX트레이딩 헤드는 “호주달러 거래는 아시아 뿐 아니라 매크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다른 자산에 대한 노출 위험을 헤지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외환거래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거래는 30% 급증했다.
하지만 외환 거래가 반드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 업체 파커 글로벌 스트래티지에 따르면 외환 거래에만 주력하는 헤지펀드조차 지난해 10월 3% 손실을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