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2년 새해 유로존 탈퇴 후보 '0순위'가 그리스라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리스의 운명이 결정될 오는 3월 20일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70일도 안된다. 과연 그리스가 디폴트를 모면할 수 있을까.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3월 20일 그리스가 상환해야 하는 만기도래 해외부채는 144억유로에 달한다.
민간 부문의 채권액 2060억유로 가운데 50%의 ‘헤어컷(자발적 손실 부담)’과 함께 채권단의 1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이다.
지난 2010년 5월 디폴트 위기를 넘기기 위해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와 EU로부터 첫 번째 구제금융 프로그램 1100억유로 가운데 730억유로를 이미 지원 받았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 전까지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프로그램인 이른바 ‘민간부문참여(PSI)'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양측 사이에 진통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EU와 IMF, 유럽중앙은행(ECB)이 요구한 경제 개혁 방안을 30일 회담 이전에 마련하는 목표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3개 기구로부터 890억유로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이들 요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월 상순 정부와 민간의 채권 교환이 이뤄지고, 이어 공식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즉, PSI가 2월 말까지는 모두 완료돼야 한다는 얘기다.
걸림돌은 내부 정치권과 민간 부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그리스 경제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기업과 노조에 일정 부분 희생을 촉구하고 있으나 불만의 목소리만 높아진 것.
그리스의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새 총리가 집권한 지 6주 이상 지났지만 아직 어떤 성과도 보이지 못했다”며 “파파데모스 총리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었지만 다소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새 정부는 2012년 예산안 통과와 함께 전기료 인상을 포함한 긴축안을 통과시키는 등 일정 부분 성과를 내놓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 구조 개혁안과 PSI 등 정작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정부가 3월 전후 총선이 예정된 만큼 어떤 구조적인 개혁도 적극 추진할 뜻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투자가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같은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