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지난해말 심한 가슴앓이를 해야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글로벌 채권신탁'을 만들어 6000억원 어치를 판매한 주인공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급락하자 일부 언론에서 '브라질에 코꿴 한국인 노후'라며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몇몇 증권사는 브라질 국채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 팀장도 항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 준비와 노력 끝에 만들어낸 자식과 같은 상품이 오해를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헤알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월지급식 글로벌 채권신탁'의 수익률은 큰 변동이 없었다. 가입한 시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연 8%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1억원을 가입한 고객의 경우 월 74만원 가량을 지급받다 69만원 정도로 줄었을 뿐 원금 손실은 아니었다.
# 채권의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이득으로 나뉜다. 표면금리대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와 채권을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수익이 그것이다.
여기에 해외 채권은 환율 요인을 고려해야한다. 발행국의 통화가치가 가입할 때보다 하락하면 수익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차손을 입게 된다.
브라질 국채에 지난해 5월 투자한 사례를 살펴보자. 우선 브라질 국채의 표면금리는 10%다. 1월과 7월에 연 10%의 이자를 받는 것.
국채수익률은 투자를 시작한 작년 5월 12.58%에서 최근 11.21%로 하락했다. 이를 채권가격으로 환산하면 7.98% 가량 이익이 발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작년 하반기에 3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영향이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원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작년 5월 669원에서 최근 626원으로 떨어졌다. 6.39% 손실이 발생한 것.
즉, 이자와 자본이득은 플러스, 환율은 마이너스가 각각 발생했다. 서로 상쇄되는 것을 감안해도 기간수익률 8.24%가 나온다.
이관순 팀장은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되므로 세금효과까지 감안한다면 9%대 수익을 주는 금융상품"이라며 "다른 재테크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자신했다.
# 그렇다면 브라질 국채는 올해 투자를 시작해도 매력적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락한 헤알화 가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원/헤알 환율은 지난해 660~680원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9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620원 근처로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은 브라질 문제가 아니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나타났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기에는 주요 수출품목인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며 헤알화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정부는 작년 하반기 3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앞으로도 금리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는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동양증권 FICC프로덕트팀 관계자는 "2008년부터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고객들의 수익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2~3년을 계획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올해 들어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전문 자산운용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채가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브라질 재정 건전성도 양호하고 현재 실질 이자율도 높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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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