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스페인 및 그리스와 부채위기에 따른 타격으로 동반 침몰하는 헝가리가 새해 벽두부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정책자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헝가리 포린트가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로 밀렸고, 스페인 역시 구제금융설이 나돌면서 주변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총리가 직접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4일(현지시간) 런던금융시장에서 15개 유럽 정부의 국채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소빅스 웨스턴 유럽 인덱스는 5bp 상승한 365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CDS는 20bp 오른 425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의 국채 CDS도 14bp 오른 504를 나타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심리를 냉각시켰다.
에볼루션 증권의 엘리자베스 아프세드 채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시장 기저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재가 늘 잠재돼 있다는 것이 시장 정서”라며 “스페인이 실제로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악재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3%에 이르고, 지난해 말 스페인 정부는 2011년 재정적자 전망치를 목표 수준인 6%에서 8%로 높여 잡았다.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비즈니스 리더에게 보낸 성명에서 구제금융 지원이 없으면 3월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와 IMF, 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지원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이달 중순 2012~2015년 경제 구조 개혁과 부채 탕감을 포함한 구제금융안을 놓고 트로이카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그는 외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질서한 디폴트가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도 국채 CDS가 690을 기록, 무려 40bp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유로/포린트는 319.35포린트까지 상승, 포린트는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헝가리의 정책에 대해 시장이 신뢰를 상실했다고 투자가들은 지적했다.
단스케 뱅크는 최근 투자자 서신을 통해 헝가리 정부의 정책에서 일관성이나 구체성을 찾기 힘들며, 이 때문에 헝가리의 통화와 국채, 주식 등 자산 전반에 걸쳐 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헝가리가 손을 놓은 채 상황이 호전돼 구제금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초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헝가리 정부가 외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면 유럽중앙은행(ECB) 예치금과 민간 연기금의 국영화에 따른 자산 등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헝가리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IMF와 지원 협상안을 타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시장 관계자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