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내년 11월이면 안방에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일본 동경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또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에 상장된 주식도 국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지난 2009년 12월 31일 민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수장을 맡은 이후 해외사업에 역점을 기울여왔다.
일본 동경거래소와 교차거래를 골자로 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김 이사장의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현재도 몇몇 증권사를 통해 일본 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지만 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비싸고, 공시 등 기업정보를 취득하는데 한계가 있다. 계획대로 교차거래가 시작되면 수수료가 1/3 정도로 줄어들고, 실시간으로 매매체결 현황 확인은 물론 기업정보도 얻을 수도 있다.
증시 전체적으로도 양국간 투자자 증가로 유동성이 늘어나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고, 증권사들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다.
현물주식의 거래소간 교차거래는 전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 호주와 싱가포르 거래소가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양국간 산업구조가 다르고, 시차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와 일본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시차도 없다. 또 우리의 증시 제도가 상당부분 일본의 것을 참조해서 만들어진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한-일 거래소가 교차거래를 합의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양국 거래소는 물론 증권사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 교차거래 방식을 정하는 데도 상당시간이 필요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김봉수 이사장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지 않았으면 성사되기 어려웠다"며 "현재 IT를 비롯한 실무진이 일본에 건너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도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일본에 이어 중국, 홍콩, 대만 등으로도 교차거래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중국은 규제가 많아 상당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홍콩거래소는 개방적이어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2일 중국기업의 상장 유치를 위해 북경에서 설명회를 개최했고, 중국거래소를 방문해 교차거래를 제안했다.
교차거래 외에도 한국거래소의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목표로한 국제화 노력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1위 거래소인 NYSE-Euronext와 독일거래소가 합병을 추진하고, 2위인 Nasdaq-OMX도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주요 증시간 경쟁이 격화되는 것도 국제화 노력을 부추겼다.
거래소는 IT시스템 수출과 신흥시장 지원 두 갈래로 해외사업을 전개해왔다.
증권시장의 핵심인프라인 IT시스템의 수출은 곧 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을 의미한다. 'IT 강국'이란 이름에 걸맞게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은 세계에서 몇 개 안되는 자체개발 모델이다.
이에 2006년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 수주 성공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에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아제르바이잔, 태국, 페루, 카자흐스탄, 파나마 등 다양한 권역에서 시스템 수출 마케팅이 진행중이다.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신흥시장에 증시 설립을 지원하는 것도 한국거래소의 전략이다. 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 및 IT 시스템 수출의 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
거래소는 1996부터 2000년까지 베트남 증권시장 개설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 및 공동운영을 위한 합작에 성공했다. 내년 3월경 캄보디아 증권시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올 1월 개장한 라오스 증권거래소도 한국거래소의 작품이다.
현재 거래소는 우즈벡 증권시장 현대화를 위해 제도 개선, 시스템 구축,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업무를 추진하고 있고, 카자흐스탄 증권시장 현대화에도 자문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미얀마 증시개설, 네팔 및 벨라루스 증시 현대화 등 신규 사업 개척을 위해 현지 정부 등과 적극 협의 중"이라며 "아프리카 지역 지원사업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