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 소매업체들이 올해 성탄절 쇼핑시즌에 완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강화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로 연결된 추수감사절 연휴와 그 이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 소매업체들은 기록적인 매출을 작성하며 올해 연말 성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상당수의 소매업체들은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침체로 소비자들이 올 연말 쇼핑을 자제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성탄절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은 파격적인 할인가격에 이끌려 대거 매장으로 몰려들었으나 콜스와 갭, 올드네이비, JC 페니 등의 11월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달러 제너럴과 같은 저가 할인업체들과 삭스 핍스 애비뉴, 노드스트롬 등 고가 업체들은 가파른 매출증가를 기록, 중간계층을 겨냥한 소매업체들의 입지가 축소됐음을 시사했다.
미국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은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로 올해 홀리데이 매출이 2.8% 늘어나는데 그치며 지난해의 5.2% 증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10월의 9%에서 지난달 8.6%로 떨어졌으나 이는 고용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구직을 포기한 실직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식비와 연료비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서민들의 가계부담을 가중시켰고 이는 다시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소비자 지출 회복세를 방해하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이처럼 빈약한 소비심리를 감안, 월마트가 레이어웨이(layaway) 프로그램을 5년만에 재개하는 등 소매업체들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소득격차가 벌어지면서 올해 미국인들의 쇼핑 패턴은 2007년도와 유사한 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밤 맨해턴의 고급상가 핍스 애비뉴에 위치한 티파니 매장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니만 마르쿠스가 성탄 선물책자에 대당 39만5000달러로 선전한 2012년 페라리 스포츠카 10대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선임 파트너 장-마크 벨라이치는 '백만장자들이 미국 고가품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들은 한 해 소득이 줄어들었다 해도 지출습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I)들을 비롯, 중간 연간소득이 500만 달러인 고객이 다수를 이루는 팔리세이즈 허드슨 파이낸셜 그룹의 부사장 조나단 버그만은 "경제가 어려워져도 부유층의 고가품 구입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하고 "이들의 여웃돈은 주식시장에 묶여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가 소매업체들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고가업체 삭스(Saks)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매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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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