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경기 역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한은의 금리 정상화의 발목을 잡아온 유로존의 재정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의 세 번째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지지선인 7%을 넘어서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의 경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지난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의 2.7~2.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했다. 벤 버냉키 의장도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불만스러우며 실업률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회복 속도 역시 ‘실망스러울 정도로’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다. 지난 달 27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3.4%에 그치면서 한은의 연간 전망치 4.3% 달성을 불투명하게 했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 27일 경총 포럼 강연에서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고, 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4% 초반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태국, 호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인하 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 역시 한은의 금리 정상화에 부담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지나 낮아지고 있는 점은 한은의 부담을 덜어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5.3%를 기록한 뒤 9월 4.3%로 낮아졌고, 10월에는 3.9%를 기록했다. 기저효과로 점차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보다는 대외 불확실성과 불안한 경기에 무게를 두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 참가자들은 김중수 총재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그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김 총재는 잠시 뒤인 오전 11시20분경부터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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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