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이탈리의 국채 기준물인 10년 만기물의 수익률이 7일(유럽현지시간) 14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감당불가능한 자본조달경비 수준에 바짝 접근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정치적 불안적으로 역내 채무위기에 감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데 따른 결과다.
8일 공공부문 내핍안에 대한 의회표결을 앞두고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야당은 표결과에 관계없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그의 사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을 부인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은 그의 사임만이 이탈리아 국채의 수익률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볼류션 시큐리티스의 전략가 브라이언 배리는 "지난 수개월간 이탈리아 정부가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에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채 수익률은 추가 적자감소에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고 못박고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은 새로운 정부에 대한 확실성을 강화할 것이며 국채수익률 하락을 유도해 적자 축소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로이터가 10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 이탈리아 정부가 실각할 경우 국채가격은 회복되고 이자율 스프레드는 1%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2년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유로존 창설이후 최고치인 6.31%까지 상승한 뒤 64bp 오른 6.233%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4년래 최고수준인 6.67%까지 치솟은 뒤 23pb 오른 6.61%에 머물렀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수익률이 7%선에 도달할 경우 지속적인 자본조달이 불가능해진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단기 수익률 상승에 따라 좁혀졌다며 이같은 추세는 유로존 주변국들이 자본시장 접근이 차단될 당시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RIA 캐피탈 마케츠의 채권 전략가인 닉 스타넨코비츠는 "이는 이탈리아가 앞으로 수년간 채무 만기연장(debt roll over)에 여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리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경우에도 구제금융의 선행가늠자 역할을 했다"고 밝혀다.
그는 지금 당장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단히 우려스런 사태가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만기 이탈리아 국채 신용부도스왑(CDS)은 이날 하루 30bp 오르며 520bp로 치솟았다.
◆ 유럽중앙은행(ECB) 채권매입?
이탈리의 국채 이자율 급등에 따라 투자자들과 투기세력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채권매입을 통해 자본조달경비 상승세를 진정시키려 들 것으로 기대했다.
ECB는 지난 주 정부채 매입을 9월 중순 이래 최대규모인 95억2000만 유로로 확대했다고 확인했고, 딜러들은 제한된 액수이기는 하지만 ECB가 이날도 다시 국채매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브 메르시 ECB 정책이사는 전날 "ECB는 이탈리아가 개혁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통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빈번하게 논의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배경하에서 독일의 분트 선물은 33틱 오른 137.93을 기록하며 장중 고점인 138.50에서 내려섰다. 분트선물은 지난 9월 139.19로 사상최고치를 작성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정정혼란으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야당 사이의 새로운 연립내각 구성 합의가 무색해졌다.
그리스 정치 지도자들은 이날 새로운 연립정부를 이끌 총리를 선임한다. 새로 출범하는 그리스 정부는 예산이 동이 나는 12월 중순 이전에 구제금융안의 비준을 이끌어내야 한다.
현지 언론들은 전 ECB 부총재인 루카스 파파데모스가 파판드레우의 후임자로 유력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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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