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부산에서 시작한 지방 청약열기가 대전을 넘어 대표적 미분양적체 지역인 대구까지 활기를 줬지만 건설사들의 공급 과잉으로 다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살아나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대구는 지난해 10월 미분양 가구수가 1만 5304가구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9861가구로 줄어들며 부동산 경기 회복의 희망을 드러냈다. 이는 2007년 이후 줄곧 1만 가구 이상인 미분양가구수가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대구의 분양시장 회복기를 틈타 포스코건설은 대구 동구 봉무동에 공급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는 1순위 청약에서 1674가구 모집에 713명이 몰리며 평균 0.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시아폴리스 더샵은 포스코건설(사장 정동화)이 야심차게 내놓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지난해 1차 652가구를 공급했다. 당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100% 계약을 기록하며 대구지역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3차는 현재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0.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 2차에 못미치는 청약실적을 기록했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광역시와 포스코건설 등 민자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국제패션업무지구다. 그런만큼 주택 수요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1년 새 동일 지역에 무려 3000가구의 아파트가 '융단폭격' 되면서 대구의 랜드마크 아파트라는 프리미엄도 약발이 먹히지 않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올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세종시 분양에 힘입어 도안신도시에서 신규 분양이 줄을 이었다. 지난 9월 금성백조의 ‘금성백조 예미지’를 시작으로 호반건설은 ‘도안 베르디움’을 공급했다. 두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을 마감하며 청약 호조를 나타냈다.
도안신도시는 세종시보다 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대전과 가깝고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도안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는 세종시와도 차량으로 20분 거리라는 점에서 공무원 이주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현대산업, 우미건설, 계룡건설이 3700여 가구를 동시에 공급하면서 단기 공급과잉 우려가 지적되기 시작했다. 이들 단지는 간신히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계약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지난 1일 호반건설이 도안 2차 베르디움의 1순위 청약을 접수했지만 기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54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분양가가 연내 도안신도시 분양 단지 중 가장 저렴한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1개 타입도 마감에 성공하지 못한 채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한 시장 전문가는 "광역시 등 비수도권 지방은 서울·수도권과 달리 인구의 외부 유입이 극히 적어 공급과잉도 수도권지역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추가 공급량이 많다는 것은 수요자들도 청약에 굳이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되는 만큼 당장 계약률부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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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