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160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가 불과 한달새 1900선을 뚫었다. 증시 대표주자 삼성전자도 금일 장중 99만 9000원까지 치솟으며 주당 100만원 재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증시의 상승반전은 그간 우려했던 유럽 재정위기 위기감이 방향성을 잡은 이유도 있지만 위기국면에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지수 방어력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연기금이 상당부분 받춰주며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다만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자 최근 연기금의 공격적인 매수강도가 점차 잦아들고 있다. 8월 폭락장에선 하루 최대 5000억원 이상, 이후에도 하루 평균 1000억원대 이상 주식을 매집하던 연기금이 최근 하루 평균 수백억원대로, 때론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수강도를 급격히 줄여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석달(8월~10월)동안 코스피시장내 연기금 순매수 규모는 6조 3500여억원으로 주요 수급주체 중에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6조원 가량 사들인 기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4조 3000여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연기금이 큰 손으로서 시장 안정에 기여도를 높였다.<표참조>

이에 일각에선 최근 연기금의 매수세가 크게 잦아들며 시장 플레이어들의 우려감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기도 한다.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던 연기금이 지수가 1900선에 육박하면서 매수세를 줄이는데 따른 우려다. 지난 10월 5일 이후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던 연기금은 급기야 지난달 28일 13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같은 연기금의 매매패턴에 지수 역시 '횡보국면'이다. 이에 대해 자문사 한 CEO는 "폭락장 이후 시장내 수급 공백을 연기금이 메워주며 시장 안정에 기여를 했지만 최근 연기금이 한발 물러서는 상황이어서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고 수급공백을 걱정하기도 한다.
주요 연기금 주체들도 추가 매수세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으며 중립 스탠스를 공식화하고 있다.
사학연금 주식운용팀 이민우 부장은 "지수가 1900선을 넘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본다"며 "한도내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는 정도이지 추가자금 집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이어 "내년초 유럽발 유동성위기가 다시 한차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연말까지는 일부 이익실현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관계자도 "시장이 빠졌을때 저가매수 기회를 보고 들어갔지만 어느정도 시장이 급반등한 측면이 있어 매수시기는 시간을 두고 검토중"이라며 중립 스탠스를 드러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자금운용팀 관계자 역시 "현 시장을 박스권장세로 보고 있다"며 "지금은 박스권 상단인 1950선에 가까워 현재로선 추가매입 계획이 없다"고 물러섰다.
이같은 연기금의 변화된 매매동향에 대해 증권가에선 "수급에는 다소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이에 따른 수급공백이나 후폭풍은 미미할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장기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연기금으로선 시장 폭락시 매수해 편입단가를 낮추는 게 맞다"며 "물론 시장 플레이어들은 연기금의 매수를 원하지만 긴호흡에서 볼때 지금같은 강세장에선 빠져주는게 맞고 빠지더라도 시장심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등 대체 수급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기금이 매수강도를 줄이면 시장 상승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수 업사이드는 줄어들겠지만 최근 글로벌 여건을 감안할 때 연기금 없이도 시장은 견조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