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10년 동안 만족을 준 건 아내와 SM5 뿐”
르노삼성차가 지난 1일부터 선보인 새 TV 광고가 여성 비하의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지적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자동차와 여자는 남자를 꼭 만족시켜야 하는 분위기를 은연중에 담고 있어서다.
이번 광고는 ‘만족’을 키워드로 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매순간 등장한다.
첼로 연주자는 30분 만족,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점프한 청소년은 1년 만족, 사진을 찍는 연인은 5년을 만족하는 것으로 연출된다. 또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당신에게 만족을 주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한 남자가 SM5에서 내려 짧은 치마를 여자와 포옹하는데 이 때 “10년 동안 만족을 준 건 아내와 SM5 뿐”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 여성이 남성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과 운전자가 남자만 있냐는 등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 ‘10년동안’이 ‘10년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부부간 평생 사랑을 간직해야 하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는 없을 것”이라는 비난도 광고를 본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이 광고를 접한 서울 용산의 백 모 씨(女)는 “광고 자체가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다”며 “굳이 이런 코드를 광고에 넣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남성뿐이라는 왜곡된 시각이 불편하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차는 새 광고가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광고 콘셉트에 대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순간적인 만족을 줄 수 있으나, 지속적인 만족을 주는 것은 별로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일반적 수명이 10년이기에 10년이라는 기간설정이 됐을 뿐 다른 뜻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그동안 감성적인 광고를 통해 여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지만, 이번 광고는 여성 비하 및 폄하 등 논란의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거 모 보험회사에서 ‘남편이 죽었다 그러나 나는 든든한 보험이 있어서 괜찮다’ 등의 내용을 담은 광고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젖소 방귀와 금호타이어 상어 구타 광고 등이 관련 단체의 잇따른 항의를 받아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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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