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안보람 채애리 김민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대외 불안 요인에 장중 1180원을 돌파하는 등 폭등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감이 고조되고 이탈리아와 미국 대형 은행 등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급속히 선회하는 모습이다. 이에 유럽계를 중심으로 역외세력이 자금회수(달러매수)에 나서면서 폭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급등세가 지속되겠지만 10월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에 12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1100원 선을 중심으로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대외 불안에 일주일 새 100원 폭등
최근 원/달러 환율은 그야말로 '폭등'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하방위험을 경고하고 미국 대형 은행들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역외세력들의 자금이탈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 사이에 100원이나 폭등했다. 지난 8일 1075.10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22일 1180원을 터치하는 등 1170원 후반대로 수직 상승했다.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글로벌달러 강세 속에 유럽이나 미국계 은행,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아시아통화들이 큰 폭으로 절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개도국에 들어왔던 유럽 선진국 자본들이 자국 경기둔화 우려로 (자금을) 회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딜러는 "FOMC의 부양책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이었고 시장의 우려보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단기 상승압력 가중, 10월 이후 점차 안정될 것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불안 요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매수/원화 약세 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어 최근 역외시장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다"며 "유럽 불안감이 눈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달러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선물의 정경팔 팀장은 "미국 연준 발표 이후 미국이나 유럽 모두 불안한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1200원까지 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외환은행의 서정훈 연구위원은 "유로존 문제가 조기 해결될 것이 아니고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강등됐는데 채권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유로존 변동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양적완화 얘기가 나오면 기대감이 있다가 보류되면 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0월 이후 이 같은 급등세는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데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이 확정되는 10월부터는 점진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유익선 연구위원은 "핵심이슈는 그리스가 6차, 7차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냐에 달려 있다"며 "하락모멘텀으로 작용하는 6차 구제 금융 지원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하나은행 최유영 부장은 "일단 다음달이 되면 그리스 사태가 완전한 진정 국면은 아니라고 해도 어느정도 숨통을 트일 것"이라며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을 반영해서 움직인게 아니라 대내외 불안에 의한 오버슈팅 측면이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좀더 올라갈 수 있지만 길게보면 이방향으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FOMC, G20에서 유럽에 대한 대책이 나오면 불안심리가 일정부분 진정되면서 펀더멘털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결국 원화는 강세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연말 1100원 안팎 전망 우세, 일부 1200원 돌파도 제기
따라서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월 이후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연말에는 1100원선을 중심으로 종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유로존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밀린다면 연말 1100원 전후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패턴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기 때문에 다시 원위치로 가더라도 하락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익선 연구위원은 "현재 고환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보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1070~108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장보형 연구위원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지 않고 대외변수를 좀 봐야 하지만 크게 나쁘게 보진 않는다"며 "대외여건이 패닉으로 가지 않는다면 현 수준이 고점일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연말 1200원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10월 이후에도 유로존 재정문제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고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다.
솔로몬투자증권의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 그리스 구제 금융 6차 지원 후에는 그리스 문제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수 있지만 12월에 다시 7차 구제 금융 여부가 결정된다"며 "따라서 11월 하순 정도부터는 다시 시장이 불안해져서 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팀장은 "최근 환율 급등세는 대외 불안 요인으로 외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불안 요인이 쉽게 안정이 안될 것이기 때문에 1200원 이상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환선물 정경팔 팀장은 "미국이나 유럽 모두 불안한 상황으로 1100원대 환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1200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수는 있지만 1200원을 뚫고 올라가려면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까지 가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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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안보람 채애리 김민정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