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대기업 IT계열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김모(32)씨는 증권사로 이직을 고려중이다. 해당 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동안 틈틈히 쌓아왔던 증권업종 관련 지식을 활용해 증권사에서 전자업종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증권사가 그의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 이직을 해봤자 당장 리포트(분석보고서)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애널리스트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1년동안 RA(리서치 어시스턴트:애널리스트 보조)기간을 거치거나 애널리스트 시험으로 불리는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등의 자격요건이 적용된다. 규정이 적용된 이후 첫 시험이 지난달 29일 치뤄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행된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에 총 1970명이 접수, 1257명이 응시했다. 합격자 수는 459명으로 합격률은 36.5%다 합격률은 지난해(38.3%)보다 다소 낮아졌다.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은 이번이 4회째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자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2년간의 유예기간 끝에 올해부터 이 규정이 적용된다. 규정이 적용된 이후로는 4회 시험이 사실상 첫 시험인 셈이다.
4번의 시험을 치르는 동안 응시자, 합격자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합격률도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4회 시험의 합격률은 3회보다 낮아졌다. 난이도는 첫 회가 가장 높았다. 1회 시험의 합격률은 9.9%. 10명중 9명은 이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얘기다. 1회 시험 합격자는 63명에 불과했다.
협회에서는 30%를 합격률 목표치로 정해놓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은 30%를 합격률 목표치로 잡는다”며 “첫회 시험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이후 시험에서는 비교적 목표치 기준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격률은 2회때 27.4%, 3회 때 38.3%를 기록했다.
시험은 ▲증권분석기초(계량분석·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관리) ▲가치평가론(주식평갇채권평가 등) ▲재무분석론(재무제표론과 기업가치평가) ▲증권법규 및 직무윤리 등 4개 과목이다.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시험준비를 했던 증권사 관계자는 “CFA 1차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4가지 조건중 하나만 만족하면 된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RA경력 1년 외에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증권관련 분야 석사 학위 이상자이면서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원에서 2년이상 종사한 자 등이다.
하지만 협회는 증권가 일각에서 애널리스트의 진입장벽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애널리스트 ‘인력난’이 주된 이유다. 협회 주도의 시험으로 애널리스트 인력 수급이 결정되는 게 불합리 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 B씨는 “해당 업종에서 최고급 인재를 모셔와도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없는 현실이다”며 “일부 분석 업종에서는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반영되면서 올해부터 연 2회 시험이 시행된다. 2009년 시행 첫해 연 2회 시험에서 지난해 연 1회로 줄였다가 다시 연2회로 늘린 것이다.
진입장벽을 낮추라는 입장에서는 이밖에 RA필요기간(1년)을 단축시키거나 기타 예외조항들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는 “수급문제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연 2회 시험으로 결정한 것이다”면서도 “시장에 파급력이 큰 애널리스트의 등록 규제를 완화할 경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추가적인 요건 완화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5회 시험은 오는 12월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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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