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한미약품이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원급의 처방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눈에 띄는 신제품도 없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5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131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더욱 부진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4억원, 36억원을 기록,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0억원에 불과한 것. 이는 업계 1위 동아제약의 영업이익에 14% 수준이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작년 정부에 리베이트 쌍벌제를 건의했다는 이유로 의료계에서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원외처방조제액 시장에서 동아제약, 대웅제약, 종근당 등이 평균치 이상 상승하며 회복세를 기록한 반면, 한미약품은 전월대비 7.1%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의료계와 관계 정상화를 위해 작년 11월 대표이사를 임선민 사장에서 이관순 사장으로 교체했지만, 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철원군보건소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주다 적발된 혐의로 일부 품목 약가인하도 악재다. 시행 시기는 오는 10월 예정이며, 연간 30억~40억원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업계 순위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2000년 초반 국내 제약업계 상위권에 진입한 한미약품은 지난 2006년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포토폴리오 다양화 실패와 제네릭 영업의 한계 등으로 작년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이마저도 불안한 실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리베이트 감시 강화로 한미약품의 최대 장점인 ‘그물망식 영업조직’이 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실적 정체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의 국내 판매 증가와 다국적사 유통망을 통해 판로 확대를 꾀한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미약품 한 관계자는 “R&D(연구·개발)에 작년 825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도 매출에 15%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어려운 제약환경이지만 기술개발의 결실이 내년께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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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